사진: 강동구 정형외과 조은마디병원 송철 원장

무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등산이나 야외 외출을 계획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고 무리한 등산이나 마라톤, 운동 등은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무릎통증 질환을 야기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A씨 (52세 여)는 무더위에 즐기지 못했던 등산을 최근에 다시 시작하면서 보다 활동적인 나날들을 보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지속적인 무릎통증에 시달리다 통증이 심해져 더 이상 등산을 즐기지 못하게 됐다. 특별히 넘어지거나 무릎을 삐끗한 기억도 없어서 벌써 퇴행성관절염이 왔나 고민하던 A씨는 계속되는 통증에 찾은 병원에서 '반월상연골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반월상연골은 넙다리뼈와 정강뼈 고평부 사이에 있는 'C'자 형 반달모양의 연골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하는 섬유연골성 조직이다. 주로 무릎을 회전시키거나 과격한 운동을 할 때 파열이 발생되기 쉽기 때문에 스포츠를 즐기는 20~30대의 젊은층에서 많이 발병된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반월상연골파열은 중년여성의 발병률도 높은 편이다. 중년 여성의 경우 폐경이 진행되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고 연골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구성하기 어려워 연골손상이 쉽게 발생된다. 뿐만 아니라 반월상연골에 많이 함유된 섬유질은 퇴행성 변화에 의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찢어지게 된다. 

특히 좌식생활이나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와 같은 우리나라 주부들이 많이 하는 생활습관이 반월상연골 파열을 불러일으키기 쉬워, 평상시의 생활습관이 반월상연골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다가 퇴행성변화와 폐경 등을 맞이하면서 특별한 외상없이 반월상연골 파열로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 

등산과 같은 운동의 경우 산을 타고 내려올 때 체중의 3~5배가 되는 무게가 무릎관절에 부담을 주면서 충격을 주기가 쉽다. 때문에 중년에는 체중관리를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한 스트레칭 후 경사가 높은 산보다는 완만한 산을 천천히 오랫동안 즐기는 것이 안전하다  

갑자기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고, 자주 붓고,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기 힘들다면 반월상연골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중년층에서는 단순한 퇴행성관절염으로 치부해 파스와 같은 자가치료만으로 방치하는 경우도 많은데, 반월상연골파열의 경우 연골이 파열된 것이기 때문에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 수술을 필요로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방치 시 장애를 유발하거나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다. 

치료는 무조건 수술적인 치료를 하기 보다는 환자의 연령과 건강상태, X-ray와 MRI 등을 통해 파열 정도와 무릎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진행 한다. 통증이나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주사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 요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최근에는 2~4mm의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을 삽입해 수술하는 '관절내시경수술법'을 사용해 진행되기 때문에 피부의 큰 절개나 신체적 부담없이 비교적 간단하게 수술치료가 가능하다. 얇은 관을 무릎관절에 삽입한 후 송출되는 화면을 보고 연골판의 부분을 절제하거나 봉합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를 해야한다면 해당 병원이 관절내시경 수술에 대한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지, 무릎관절에 대해 풍부한 경험이 있는 전문의인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잦은 무릎통증을 단순한 퇴행성관절염이라고 생각해 병원치료를 고려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 병이 더 커지기 전에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도움말: 강동구 정형외과 조은마디병원 송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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